
닥나무로 빚는 우리 전통 종이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습니다. 국가유산청은 11월 5일, 유네스코 무형유산 평가기구가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등재 확정’은 아닙니다. 최종 결정은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나옵니다. 같은 심사에서 일본의 ‘서도(書道)’, 북한의 ‘태권도’도 등재 권고를 받아 이웃 나라 소식까지 함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등재 권고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한지가 어떤 기술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태권도 공동 등재가 왜 어려워졌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왜 지금 ‘한지’가 화제인가
유네스코는 정부간위원회 약 한 달 전,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를 누리집에 공개합니다. 올해 결과가 한국 시간 11월 5일 새벽 공개되면서 연합뉴스·파이낸셜뉴스·아주경제·이투데이 등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날 ‘서도’가 등재 권고를 받았다는 속보가 나왔고, 구글 트렌드 일본에서 ‘書道’와 ‘無形文化遺産’이 함께 검색됐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의 종이와 글씨 문화가 한 무대에 오른 셈입니다.
핵심 팩트 정리
| 항목 | 내용 |
|---|---|
| 신청 종목 |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 |
| 평가 결과 | ‘등재(inscribe)’ 권고 — 확정 사실 |
| 신청 경과 | 2024년 신청서 제출, 2025년 보완 자료 제출 |
| 최종 결정 | 제21차 정부간위원회, 중국 샤먼, 11월 30일~12월 5일 — 예정 |
| 등재 시 의미 |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현재 23건) — 전망 |
| 올해 심사 | 대표목록 신청 59건 모두 ‘등재’ 권고 |
출처: 국가유산청 발표를 인용한 연합뉴스·파이낸셜뉴스·아주경제·이투데이(2026.11.5)
연합뉴스는 “이변이 없는 한 등재는 확실시된다”고 전했습니다. 평가기구 권고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공식 표현은 12월 초까지 ‘등재 권고’가 맞습니다.
쉽게 설명: ‘등재 권고’는 어떤 단계일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2003년 채택된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운영됩니다. 쉽게 말하면, 건물이나 유적이 아니라 사람이 대를 이어 전하는 기술·지식·관습을 보호하는 목록입니다.
절차는 두 단계입니다. 먼저 평가기구가 신청서를 심사해 ‘등재(inscribe)’, ‘정보 보완(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가운데 하나를 권고합니다. 이후 24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정부간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즉 이번 소식은 ‘1차 관문 통과’에 해당합니다. 시험으로 치면 서류 심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최종 발표만 남은 상태입니다.
한지는 무엇이 특별할까: 닥나무와 외발뜨기
한지는 닥나무 껍질 섬유와 물, 닥풀을 섞어 대나무 발로 떠서 만드는 전통 종이입니다. 대표 기법은 ‘외발뜨기’로, 발을 앞뒤와 좌우로 움직이며 물을 흘려보내 섬유를 고르게 펴는 방식입니다(파이낸셜뉴스·이투데이).
섬유가 여러 방향으로 엇갈려 쌓이기 때문에 얇아도 질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높아 중국에서 ‘고려지(高麗紙)’로 불렸습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 ‘한지장’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됐습니다. 현재 보유자는 홍춘수(전북 임실), 김삼식(경북 문경), 신현세(경남 의령), 안치용(충북 괴산) 씨입니다. 평가기구도 한지가 기록·인쇄·공예·생활용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인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비교와 배경: 중국 선지·일본 와시, 그리고 서도
“종이 만드는 기술은 이미 등재된 것 아니었나?”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선지(宣紙), 일본의 와시(和紙) 제작 기술은 이미 대표목록에 올라 있습니다(파이낸셜뉴스). 한지는 그 뒤를 잇는 셈이지만, 닥나무 중심 재료와 외발뜨기라는 고유한 기법을 앞세웠습니다.
일본은 이번에 ‘서도(書道)’로 등재 권고를 받았다고 NHK·TV아사히 계열 ANN 등이 전했습니다. 붓과 먹, 벼루로 한자와 가나를 손으로 쓰는 문자 표현으로, 일본 정부가 2024년 신청 후 2025년 재신청했습니다. 일본 매체들은 등재되면 일본의 24번째 무형문화유산이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 나라 | 종목 | 현재 상태 |
|---|---|---|
| 한국 | 한지 제작 전통 지식·기술 | 2026 등재 권고, 12월 최종 결정 |
| 중국 | 선지 제작 기술 | 이미 등재 |
| 일본 | 와시 제작 기술 | 이미 등재 |
| 일본 | 서도(書道) | 2026 등재 권고(일본 보도) |
| 북한 | 전통무술-태권도 | 2026 등재 권고 |
태권도는 왜 ‘북한 단독’이 됐나
이번 발표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온 부분은 태권도입니다.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등재 권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등재되면 북한의 인류무형유산은 아리랑, 김치담그기, 씨름(남북 공동), 평양냉면, 조선옷차림풍습에 이어 6건이 됩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단독으로 신청서를 냈고, 한국 정부는 2026년 3월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하며 공동 등재를 기대했지만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아쉬움을 나타내며 한국 태권도의 ‘단독 등재’ 또는 ‘확장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확장 등재는 이미 오른 종목에 다른 나라의 전승 공동체를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등재 범위를 바꾸는 일이라 당사국 협의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아주경제는 유네스코 제도상 먼저 등재했다고 해서 배타적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태권도가 북한 것이 된다”는 식의 해석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한국 독자에게 의미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까지 23건입니다. 한지가 더해지면 24건이 됩니다. 한국은 2년에 한 번 심사를 받으며, 2028년에는 ‘인삼문화’ 등재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이번 등재가 ‘완성된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만들고 쓰는 기술을 인정받는다는 점입니다. 보유자가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상황에서, 국제적 관심이 전승자와 공방, 한지를 쓰는 공예·복원 분야에 실제 도움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한국 문화가 해외에서 인정받은 또 다른 사례는 전기밥솥과 대화하는 연극, 구자하가 국제입센상을 받은 이유에서도 다뤘습니다.
앞으로 볼 포인트
- 11월 30일~12월 5일 샤먼 정부간위원회의 최종 결정(한지·서도·태권도)
- 한국 태권도 단독 등재 또는 확장 등재 추진 일정
- 등재 이후 한지 전승·공방 지원과 관광·교육 프로그램 변화
- 2028년 ‘인삼문화’ 신청 준비 상황
자주 묻는 질문
Q. 한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나요?
A. 아직 ‘등재 권고’ 단계입니다. 최종 결정은 11월 30일~12월 5일 중국 샤먼 정부간위원회에서 나옵니다.
Q. 등재되면 몇 번째인가요?
A.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됩니다. 현재 23건입니다.
Q. 외발뜨기는 무엇인가요?
A. 대나무 발로 닥섬유가 든 물을 떠서 앞뒤·좌우로 흘려보내며 섬유를 고르게 펴는 한지의 대표 기법입니다.
Q. 태권도가 북한 단독으로 등재되면 한국 태권도는 어떻게 되나요?
A. 유네스코 등재는 배타적 권리를 주지 않습니다. 정부는 한국 태권도의 단독 등재나 확장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자료: 연합뉴스(K-VIBE 게재, 2026.11.5), 파이낸셜뉴스 「한지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2026.11.5), 아주경제(2026.11.5), 이투데이(2026.11.5), 구마니치신문·교도통신(2026.10.17), NHK·ANN 속보(2026.11.5).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정부간위원회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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