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1일,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약 50명과 마주 앉았습니다. 행사 주제는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11월 1일 아침 구글 트렌드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픈AI', '샘 올트먼'과 함께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같은 날 올트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오찬을 하며 1박 2일 방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남은 반도체 계약 발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삼성 최고경영진이 직접 AI를 '쓰는 법'을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삼성이 말하는 'AX(AI 전환)'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변화가 왜 한국 기업 전반에 의미가 있는지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1. 10월 31일 무슨 일이 있었나
| 항목 | 내용 |
|---|---|
| 일시·장소 | 2026년 10월 31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
| 참석 | 삼성전자 등 전자·금융·바이오 계열사 사장단 약 50명, 샘 올트먼 CEO와 오픈AI 경영진(하드웨어 담당 리처드 호 부사장, 아시아·태평양 총괄 키란 마니 등) |
| 주제 |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 — AI 발전 방향, 새 시장 기회, AI가 조직 운영과 경영 의사결정에 주는 영향 |
| 사전 실습 | 생성형 AI로 흩어진 사내외 경영 자료를 정리해 개인 '지식저장소'를 만들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과정 |
| 같은 날 일정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SK하이닉스·SK텔레콤 경영진 동석, 논의 내용은 비공개) |
출처: 한국경제·이투데이·세계일보·비즈니스코리아(2026.10.31) 보도 종합
이번 간담회는 삼성이 6월에 처음 실시한 임원 대상 AI 교육의 심화 과정으로 약 4개월 만에 마련됐습니다. 사장단이 강연을 듣기 전에 먼저 AI 도구를 직접 써 보는 실습을 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2. 올트먼이 강조한 메시지: "도입보다 속도"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은 AI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차이는 AI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업무에 녹여 내느냐, 그리고 그 결과 얼마나 좋은 제품을 만드느냐에서 생긴다는 설명입니다.
이 말은 지금 AI 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틀 전 미국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막대한 AI 투자에 비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AI에 돈을 쓰는 것'과 'AI로 돈을 버는 것' 사이의 간격이 시장의 핵심 질문이 된 셈입니다.
간담회에서는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픈AI 측은 두 회사의 협력 범위가 AI 인프라를 넘어 삼성 계열사 전반의 AI 활용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물로 건넨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
화제가 된 장면도 있었습니다. 올트먼이 사장단에게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다루기 위한 작은 키보드를 선물한 것입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픈AI가 키보드 업체 워크라우더(Work Louder)와 함께 만든 것으로, 기계식 스위치 13개와 다이얼·조이스틱·터치 센서를 갖췄습니다.
키 조명으로 AI가 생각 중인지, 작업 중인지, 입력을 기다리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고 가격은 230달러(약 30만 원)입니다. 올트먼은 사람이 컴퓨터에 말로 지시하고 AI가 일을 처리하는 시대에는 지금 같은 풀사이즈 키보드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삼성이 말하는 'AX'란? 쉽게 풀어 보기
AX는 'AI Transformation(AI 전환)'의 줄임말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다시 짜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유행한 DX(디지털 전환)가 종이 업무를 전산화하는 일이었다면, AX는 그 디지털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함께 처리하도록 바꾸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구분 | AI 도입 | AX (AI 전환) |
|---|---|---|
| 범위 | 일부 부서·업무에 AI 도구 추가 | 연구개발·생산·마케팅·지원 등 전 부문 |
| 누가 쓰나 | 관심 있는 직원 중심 | 경영진부터 전 직원까지 |
| 바뀌는 것 | 개별 작업 속도 | 의사결정 방식·조직 운영·업무 흐름 |
| 평가 | 사용 여부 | 계열사·부문별 성과 점검 |
삼성 AX,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
- 임원 약 2,300명이 AI 교육을 마쳤습니다. 6월 첫 교육 이후 이번이 심화 과정입니다.
- 2027년 2월까지 전 직원 AI 교육을 마칠 계획입니다.
- 계열사마다 AX 전담 조직을 꾸리고,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넓히고 있습니다.
- 계열사별 특성에 맞게 AI 활용 방식을 정하고,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지식저장소' 실습입니다. 경영진이 보고서, 회의 자료, 시장 데이터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를 AI로 묶어 두고 필요할 때 질문해 답을 얻는 방식입니다. 보고를 받는 사람이 직접 AI로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 보고서를 만드는 방식과 회의 문화도 함께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4. 반도체 협력에서 '업무 협력'으로: 삼성·오픈AI 관계 정리
삼성과 오픈AI의 관계는 지난해 시작된 AI 인프라 협력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그 관계가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AI를 함께 쓰는 고객이자 파트너'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 시기 | 내용 |
|---|---|
| 2025년 10월 1일 | 오픈AI의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 관련 의향서(LOI) 체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기업용 AI 서비스,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 협력 |
| 2026년 6월 | 삼성, 임원 대상 첫 집중 AI 교육 실시 |
| 2026년 7월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 방문 |
| 2026년 10월 31일 | 올트먼, 삼성 사장단 약 50명과 간담회. 챗GPT 엔터프라이즈 업무 활용 논의 |
출처: 이투데이·세계일보·비즈니스코리아 보도 종합
SK그룹도 같은 날 스타게이트 관련 메모리 공급 의향서와 서울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번 오찬에서 무엇이 논의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HBM 공급과 국내 AI 데이터센터 진행 상황이 다뤄졌을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스타게이트와 삼성 반도체 협력의 배경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함께 보세요: OpenAI·삼성전자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 총정리|HBM·파운드리·Stargate까지 연결되는 이유

5. 한국 직장인과 기업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교육의 순서입니다. 보통 새 도구는 실무자부터 쓰기 시작하고 위로 올라가는데, 삼성은 사장단과 임원부터 직접 실습하게 하고 전 직원으로 넓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의사결정권자가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직접 체감해야 조직 전체의 업무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한국 대기업이 이런 방향을 공개적으로 보여 주면, 협력사와 다른 기업에도 비슷한 흐름이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AI를 쓸 줄 아느냐'보다 'AI로 일을 어떻게 다시 설계하느냐'가 평가 기준이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삼성이 계열사 전체에 어떤 AI 서비스를 어느 범위까지 도입할지, 보안과 데이터 관리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기업 내부 자료를 외부 AI 서비스에 연결할 때의 보안 문제는 앞으로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입니다.
6. 앞으로 볼 포인트
- 계열사별 AI 도입 계획: 간담회 이후 각 계열사가 어떤 AI 활용 계획을 내놓는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 전 직원 교육 진행 상황: 2027년 2월 목표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교육이 실제 업무 변화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만합니다.
- 반도체 협력의 다음 단계: 스타게이트 메모리 공급 협력이 구체적인 계약이나 물량으로 이어지는지도 관심사입니다.
- AI 투자 수익성 논쟁: 빅테크의 AI 투자 회수 문제가 커질수록, '쓰는 쪽'에서 실제 생산성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의 가치도 커집니다.
정리하면, 이번 만남은 큰 계약 발표 대신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최고경영진이 직접 고민한 자리였습니다. 반도체를 파는 회사였던 삼성이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쓰는 회사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숫자로 드러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이번 만남에서 새로운 계약이 발표됐나요?
현재까지 보도로 확인된 새 계약 발표는 없습니다. 삼성 임원 교육의 심화 과정 성격의 간담회였고, AI 발전 방향과 기업 의사결정, 챗GPT 엔터프라이즈 활용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2. AX와 DX는 어떻게 다른가요?
DX(디지털 전환)는 업무를 전산화·온라인화하는 것이고, AX(AI 전환)는 그 디지털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함께 처리하도록 일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것입니다.
Q3.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는 어떤 제품인가요?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에 지시를 내리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소형 키보드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계식 스위치 13개와 다이얼·조이스틱·터치 센서를 갖췄고, 가격은 230달러입니다.
Q4. 삼성 전 직원 AI 교육은 언제까지인가요?
삼성은 2027년 2월까지 전 직원 AI 교육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원은 이미 약 2,300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10월 31일 기준 언론 보도를 종합해 작성한 해설입니다. 비공개 논의 내용에 대한 추정은 본문에 추정임을 표시했습니다.
참고: 한국경제, 이투데이, 세계일보(간담회·코덱스 키보드·SK 오찬), 비즈니스코리아, 경향신문(알파벳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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