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미국 시간 11월 2일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14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 늘어 9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아이폰 매출도 17%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마냥 밝지 않았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역대 최고 실적인데 왜 걱정이 나오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이번 실적의 핵심 숫자, 제품별로 어디서 성장했는지, 그리고 시장이 주목한 다음 분기 전망과 '메모리 비용' 문제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존 터너스(John Ternus) 신임 CEO의 첫 실적 발표라는 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 4분기 매출 1,145억 달러(+12%), 주당순이익(EPS) 2.10달러(+14%)
· 아이폰 576억 달러(+17%), 맥 108억 달러(+24%), 서비스 316억 달러(+10%)
·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 약 4,788억 달러(+15%), 사상 최대
· 12월 분기 전망: 매출 7~10% 증가, 매출총이익률 45~46%(메모리 비용 반영)
애플 실적, 왜 이렇게 주목받았나?
미국 구글 트렌드에서 'apple earnings'가 실적 발표 직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관심이 컸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새 CEO의 첫 성적표: 애플은 2026년 4월 팀 쿡 CEO가 9월 1일 물러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존 터너스가 뒤를 잇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팀 쿡은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번이 터너스 체제의 첫 실적 발표입니다.
- 메모리 가격 급등: D램·낸드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PC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애플도 예외가 아닙니다.
- Siri AI 확대: 9월 미국 영어 베타로 시작한 Siri AI가 10월 한국어 등으로 지원 언어를 넓힌 뒤 처음 나온 실적입니다.
핵심 팩트: 숫자로 보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애플의 회계연도는 10월에 시작합니다. 그래서 '4분기'는 2026년 6월 말~9월 26일까지의 석 달을 뜻합니다. 아래 수치는 애플 공식 발표 기준입니다.
| 항목 | 2026 회계연도 4분기 | 1년 전 | 증감 |
|---|---|---|---|
| 총매출 | 1,144.8억 달러 | 1,024.7억 달러 | +12% |
| 제품 매출 | 829.0억 달러 | 737.2억 달러 | +12% |
| 서비스 매출 | 315.7억 달러 | 287.5억 달러 | +10% |
| 영업이익 | 356.3억 달러 | 324.3억 달러 | +10% |
| 순이익 | 307.1억 달러 | 274.7억 달러 | +12% |
| 주당순이익(EPS) | 2.10달러 | 1.85달러 | +14% |
| 매출총이익률 | 47.9% | — | — |
시장 예상과 비교하면 매출(약 1,134억 달러 예상)과 EPS(약 2.00달러 예상)를 모두 웃돌았습니다(블룸버그 컨센서스, 야후 파이낸스 인용). 다만 EPS에는 관세 환급으로 인한 0.05달러, 매출총이익률에는 약 1%포인트의 일회성 효과가 포함돼 있다고 애플이 밝혔습니다.
2026 회계연도 전체로는 매출 약 4,788억 달러(+15%), 순이익 약 1,322억 달러, EPS 8.98달러로 모두 사상 최대였습니다. 애플은 주당 0.27달러의 배당(11월 12일 기준 주주, 11월 16일 지급)도 결의했습니다.
쉽게 설명: 어디서 늘고 어디서 줄었나?

| 제품군 | 4분기 매출 | 증감 | 포인트 |
|---|---|---|---|
| 아이폰 | 575.8억 달러 | +17% | 9월 분기 최대, 전체 매출의 약 50% |
| 맥 | 107.9억 달러 | +24% | 맥북 네오·맥북 프로가 성장 견인, 연간 최대 |
| 아이패드 | 62.3억 달러 | -10% | 공급 제약 영향 일부 |
| 웨어러블·홈·액세서리 | 83.0억 달러 | -8% | 역성장 |
| 서비스 | 315.7억 달러 | +10% | 분기 사상 최대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폰과 맥입니다. 아이폰은 576억 달러로 9월 분기 기록을 새로 썼고, 업그레이드 고객 수도 역대 최대였다고 애플은 설명했습니다. 맥은 24% 늘었는데, 콘퍼런스콜에서 맥북 네오와 맥북 프로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공개된 OLED 맥북 프로 이야기는 애플 터치 맥북 프로 공개, 무엇이 달라졌나?에서 정리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10%)와 웨어러블(-8%)은 줄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맥·아이패드 모두 공급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수요가 있어도 물량을 충분히 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175억 달러로 21% 늘었고, 유럽(+12%)·미주(+10%)·기타 아시아태평양(+15%)도 성장했습니다. 일본만 약 1% 줄었습니다. 다만 중화권은 시장 예상치(약 186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24/7 Wall St. 보도).
그런데 왜 걱정이 나올까? 다음 분기 전망과 메모리 비용
주식시장은 지난 성적보다 앞으로의 숫자를 더 봅니다. 이번에 시장이 주목한 것은 12월 분기(2027 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케반 파레크 CFO가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식스컬러스 녹취록 기준).
| 항목 | 12월 분기 전망 |
|---|---|
| 총매출 | 전년 대비 7~10% 증가(공급 제약 반영) |
| 서비스 매출 | 8~9% 증가 |
| 매출총이익률 | 45~46% |
| 영업비용 | 204억~208억 달러 |
이번 분기 12% 성장보다 다음 분기 성장률 전망이 낮고, 매출총이익률도 47.9%에서 45~46%로 내려갑니다. 애플은 이 전망에 높아진 메모리 비용과 Siri AI 확대에 드는 비용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 환급 효과를 빼면 이번 분기에도 이익률이 직전 분기보다 약 1%포인트 낮아졌는데, 그 주된 원인도 메모리 비용이었습니다.
CNBC는 이를 두고 "실망스러운 매출 가이던스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기록적인 실적과 별개로 원가 부담과 공급 제약이 다음 분기 이익을 누를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의 핵심입니다. 그래도 애플은 12월 분기가 회사 역사상 최대 매출 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독자에게 의미: 메모리·Siri AI·아이폰
① 메모리 가격과 한국 반도체
애플이 메모리 비용을 이익률 하락 요인으로 꼽은 것은 반대로 보면 메모리 가격이 그만큼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가 많은 한국 입장에서는 주목할 대목입니다. 다만 이는 업황 해석일 뿐, 특정 기업 실적이나 주가를 단정할 근거는 아닙니다.
② Siri AI 한국어와 비용
애플은 Siri AI가 10월 한국어·일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로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터너스 CEO는 이를 "애플 AI의 새 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AI 기능이 늘어날수록 서버·연산 비용도 커진다는 점이 이번 가이던스에서 드러났습니다. 한국어 Siri AI 사용법은 Siri AI 한국어 지원 시작, 무엇이 달라졌나?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③ 활성 기기 25억 대, 구독 15억 건
애플의 활성 기기는 25억 대를 넘었고, 유료 구독은 15억 건 이상으로 두 자릿수 성장 중입니다. 기기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서비스 매출을 계속 만드는 구조라, 하드웨어 원가가 올라도 서비스가 완충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비교·배경: 팀 쿡 시대와 무엇이 달라질까?
팀 쿡은 2011년부터 약 15년간 애플을 이끌며 서비스 사업을 키운 경영자로 평가받습니다. 후임 터너스는 아이폰·맥·아이패드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해 온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이번 분기 맥 매출이 24% 늘고 맥북 네오 같은 새 제품이 성장을 이끈 점은, 하드웨어 라인업 재편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첫 분기만으로 경영 스타일 변화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이번 분기 실적 대부분은 CEO 교체 전에 준비된 제품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터너스 체제의 색깔은 메모리 비용 대응, AI 투자 규모, 차기 제품 전략에서 차츰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볼 포인트
- 12월 분기 실제 성적: 가이던스(매출 7~10% 증가)를 넘을 수 있을지, 공급 제약이 언제 풀릴지가 관건입니다.
- 메모리 가격 흐름: D램·낸드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익률 압박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제품 가격 정책: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넘길지, 이익률을 낮춰 감수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 Siri AI 확산: 지원 언어·기기가 늘면서 서비스 매출과 비용이 각각 어떻게 움직일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애플 4분기는 언제를 말하나요?
A. 애플 회계연도 기준 4분기로, 2026년 6월 말부터 9월 26일까지의 석 달입니다.
Q. 실적이 좋았는데 주가가 왜 약세였나요?
A.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7~10%)과 매출총이익률 전망(45~46%)이 이번 분기보다 낮게 제시돼, 메모리 비용 등 원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Q. 아이폰 매출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A. 이번 분기 아이폰 매출은 576억 달러로 전체의 약 50%였습니다.
Q. 배당은 얼마인가요?
A. 주당 0.27달러로, 11월 12일 기준 주주에게 11월 16일 지급됩니다.
이번 실적은 '기록적인 성적'과 '원가 부담'이 동시에 드러난 분기였습니다. 메모리 가격과 AI 비용이라는 두 변수가 앞으로 애플뿐 아니라 스마트폰·PC 업계 전체의 이익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 애플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2026.11.2), 식스컬러스 콘퍼런스콜 녹취록, MacStories, The Desk, 24/7 Wall St., CNBC, 야후 파이낸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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